소이산은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장소들과 넓은 평야로 둘러싸인 철원에 위치한 야트막한 산이다. 신입 생태해설사 미령은 일터인 소이산을 오르다 우연히 베테랑 선배 해설사 명희를 만나게 된다. 둘은 함께 산을 오르며 탐방객 안내를 위한 스크립트를 연습한다. 이야기의 주제는 아주 작은 이끼와 지의류에서부터 아카시아 나무, 군사시설이 있는 소이산과 주변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산을 오르며 이들은 각자 자신의 기억 속 전쟁과 상실에 얽힌 개인적인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